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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업은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극장 개봉이 전통적인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개봉이 보편화되었으며, 감독들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넷플릭스 시대, 봉준호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할까?
영화 산업은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극장 개봉이 전통적인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개봉이 보편화되었으며, 감독들도 새로운 방식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를 석권한 봉준호 감독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봉준호 감독은 이미 넷플릭스와 협업한 경험이 있으며, 그의 차기작 또한 글로벌 플랫폼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넷플릭스 시대의 변화가 봉준호 감독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의 과거 행보와 미래 전망을 중심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1. 넷플릭스와 봉준호의 첫 만남, ‘옥자’가 남긴 의미
넷플릭스와 봉준호 감독의 관계는 2017년 영화 ‘옥자(Okja)’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옥자’는 넷플릭스가 제작을 지원한 영화로, 당시 극장 개봉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병행하는 새로운 배급 전략을 시도했습니다.
이 영화는 기존 한국 영화 시장의 제작 방식과는 차별화된 접근법을 취했습니다. 넷플릭스의 투자로 1억 달러(약 1,300억 원)라는 막대한 제작비를 확보할 수 있었고,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같은 할리우드 배우들을 캐스팅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옥자’는 극장과 스트리밍 플랫폼 사이의 갈등을 불러일으킨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는 ‘옥자’가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영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극장에서 개봉된 영화가 최소 36개월이 지나야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에, ‘옥자’가 넷플릭스에서 바로 공개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컸습니다. 결국, 칸 영화제는 이후 극장 개봉이 없는 작품은 경쟁 부문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은 전통적인 영화 배급 방식과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 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으며, 봉준호 감독 역시 새로운 배급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 ‘기생충’ 이후 봉준호의 변화, 다시 극장으로
‘옥자’ 이후, 봉준호 감독은 다시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2019년 개봉한 ‘기생충(Parasite)’은 극장에서 먼저 상영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야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이는 ‘옥자’와는 정반대의 배급 방식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이 다시 극장 개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그가 영화의 ‘극장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신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이 제공하는 편리함을 인정하면서도, 영화가 주는 몰입감과 감동은 극장에서 극대화된다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기생충’이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기존 배급 방식을 따르더라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을 통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국제적으로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그가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3. 넷플릭스 시대,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은?
넷플릭스와 극장 개봉을 둘러싼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 ‘미키7(Mickey 7)’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SF 영화로, ‘기생충’ 이후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장편 영화입니다.
‘미키7’은 워너브라더스에서 제작을 담당하고 있으며, 로버트 패틴슨이 주연을 맡고 있습니다. 이 작품이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에서 공개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극장 개봉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워너브라더스는 전통적인 극장 개봉 방식을 유지하는 스튜디오 중 하나이며, 봉준호 감독 역시 극장 개봉을 선호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이 ‘미키7’을 통해 넷플릭스와 다시 협업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넷플릭스는 이미 다양한 감독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환경과 높은 제작비를 제공하며 할리우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키7’ 이후 봉준호 감독이 넷플릭스와 다시 한 번 협력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4. 봉준호의 선택, 넷플릭스와 극장 개봉의 균형
봉준호 감독은 넷플릭스와 협업한 경험이 있지만, 극장 개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감독입니다. 그는 ‘옥자’를 통해 넷플릭스의 장점을 경험했지만, ‘기생충’에서는 다시 극장 개봉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차기작 ‘미키7’ 역시 극장 개봉이 유력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봉준호 감독은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할까요? 완전히 넷플릭스 같은 OTT 플랫폼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지만, 극장 개봉과 스트리밍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개봉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이는 극장에서 먼저 개봉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넷플릭스나 디즈니+ 같은 플랫폼에서 공개하는 방식입니다.
결국, 봉준호 감독은 OTT 시대에도 극장 개봉의 가치를 지키면서, 플랫폼의 장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균형 잡힌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으로 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의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관객과 만나게 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